[단상] 9월 초 유달리 기분이 좋은 주말에.
뭔가 평소보다 기분이 더 좋고 안정적인 일요일 저녁이다.
체감상 이번주는 정말이지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버렸는데(회식 + 약속 + 운동 + 면접.. 펑펑펑)
생각했던 것보다 덜 피곤하고, 정서적인 만족감이 충분하다고 해야하나.
게다가 과거에는 불안감이 꽤나 컸다면 지금은 그런 것들이 잔잔하게 가라앉은 것 같다.
여전히 북마크해둔 글들도, 공부해야지 하고 메모해둔 개념들도 잔뜩 있지만 예전만큼 무섭진 않다.
이번주는 다른 주들과 뭐가 달랐나 곰곰이 생각해봤다.
1. 사람들과의 잦은 교류
이번 주는 약속도 두 개가 있었고, 우연히 낯선 사람들과 짧은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주중에는 친한 중학교 친구를 만나서 돼지고기를 먹고, 산책을 하고, 카페에서 신나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기분이 되게 좋았다.
주말에는 대학교 때 동아리 친구들을 만나서 딤섬을 아주 많이 먹었다.
몇 년 만에 보는 친구가 있어서 근황도 서로 업데이트하고. ㅎㅎ
2차로 간 카페에는 토키오라는 녹차를 팔고 있어서 냉큼 시켜서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근데 왜 하필 이름이 토키오지?
낯선 사람들과의 스몰토킹은 어쩌다 옆자리서 운동하시던 분들이랑 이야기를 한다든가,
친구에게 줄 간식을 사러 간 카페의 메뉴판에 오타가 있어서 사장님께 알려준다든가 하는 식이었는데,
그 당시 나는 그게 약간이라도 즐거운 경험일 수 있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뒤늦게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집->회사->운동->집, 혹은 집->회사->집 두 개만 반복하다가 소소하게 뭐가 톡톡 튀어나온 느낌?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버려서 야속하기는 한데, 그래도 재미있었다.
2. 업무 스위치 off
이번 주말은 여태껏 보낸 주말 중에 가장 업무 스위치를 잘 off한 주말이었던 것 같다.
8월 중순에 회사 밖에 있을 때는 회사 생각을 안 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수시로 회사 메신저를 들락날락했다면, 지금은 혹시나 내가 놓친 에러 알람이 있을까 싶어 두 세 번 정도 보는 느낌.
3. 주 4회 운동
이번 주는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했다! 30-40분씩 4번. 매번 운동할 때마다 "그래도 인간적으로 30분은 하자"라고 생각하는데,
일주일에 30분 * 4번이면 내 기준으로는 열심히 한 것. ㅎㅎ 몸을 쓰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효과도 있겠지만,
강사님이 시키는대로 동작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잘 안되던 동작이 수월하게 된다든가 하는 성취가 있어서 기분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확정적인 성취를 얻을 수 있는 취미가 있는 게 멘탈 관리에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취미가 운동이라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서 일석이조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