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13일에 회사 이메일로 AWS DNA 3기 멤버를 모집한다는 메일 한 통이 왔다. 아마 AWS쪽에서 주최하는 온라인 컨퍼런스들 신청할 때 홍보 메일 수신 동의를 해서 온 것 같았다. 구글 검색을 해봤는데 이전 기수 후기글만 조금 나올 뿐 생각보다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좀 고민하다가, 설명회를 들어보고 결정하자 싶어서 설명회를 등록했다. 설명회는 9월 2일 목요일에 진행되었다. 설명회 후반에 지원서 링크를 공유해주시는데, 해당 링크로 지원서 폼을 입력하고 제출하면 되었다.
진행 방식
3기 DNA 프로그램은 5개의 강연, 기존 DNA 멤버들의 실제 AWS 서비스 관련 경험담 세션, 그리고 JAM이라는 게임 형태의 행사로 구성되었다. 일주일에 한번(목요일이었다) 저녁 7시부터 2시간 가량의 강연을 듣고, 그 다음주 수요일 자정까지 과제를 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하여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팀원들 및 다른 팀 분들을 오프라인에서 쉽게 뵐 수가 없어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솔직히 2차 접종 완료도 꽤 최근이니...
일정 안내 표를 보면 짐작이 되겠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EC2, RDS 외에 다양한 서비스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 실무에서 쓰고 있지만 잘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 더 알게 되거나, 혹은 들어만보고 사용해보지 않아서 낯설었던 서비스들을 과제를 통해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반대로 "나는 dynamoDB 하나만 깊게 파보고 싶다" 같이 하나의 AWS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연구해보고 싶은 사람한테는 조금 안 맞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과제(핸즈 온 랩이라고 불렀다)는 가이드가 따로 웹사이트 형태로 제공되고, 환경 세팅부터 친절하게 시작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통 무난하게 3시간 안으로 다 끝났던 것 같다. 도리어 중간중간 의도치 않게 밟게되는 조그마한 이슈들(가이드에 있는 스크린샷에 나온 UI와 현재 시점의 UI가 달라서 오는 혼란이라거나, 뭔가 프로그램 버전이 꼬였다거나)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곤 했다. 근데 이런 게 도리어 재밌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했다!"에서 오는 조그만 기쁨이었다. 한편 운영진분들이 과제를 하면 선물도 주시고, 과제에 대한 질문이든 DNA 자체에 대한 질문이든 언제나 친절하고 자세히 답변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_ _))
AWS JAM
JAM 행사 이게 진짜 재밌었다. 진행 방식은 AWS community day 2021 JAM 행사 후기를 참고.
각 팀별로 경쟁했고, 2등을 했다! :party-parrot:
DNA 지원자들을 위한 팁 3가지
1. 과제와 SA분들의 도움을 최대한 활용하자
나는 첫 과제에서 구성하는 아키텍처 그림에 람다가 있길래 "오 람다 펑션 짜야되나보네" "go 지원하니까 go로 짤까? 아 역시 이럴땐 python3이..."같은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상 람다 함수 소스코드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리소스가 다 세팅되어 있어서 조금 놀랐었다. 좀 더 정신적 + 체력적 여유가 있었다면 기왕 소스코드와 인프라 구성이 주어진 김에 이것저것 붙여보고 떼보고 하면서(기존 람다 펑션에 다른 기능을 붙인다거나) AWS 서비스에 더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이렇게 리소스와 환경과 전문가들의 지원(질문이 생기면 SA분들께 슬랙으로 여쭤보면 친절히 답해주신다)이 동시에 주어지기가 쉽지 않은데... 누굴 탓하겠냐만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후 기수에 지원하는 분들은 더 많이 얻어가셨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궁금한 게 생기면 꼭꼭 SA분께 질문을 하자. 해당 서비스의 전문가의 자세하고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2. 일주일에 4시간 이상을 쓸 각오가 필요하다
강연 2시간 + 과제 2시간 잡으면 최소 4시간이다. 뭐, 엄청 AWS 서비스에 익숙해서 과제를 1시간 안에 끝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수적으로 2시간으로 잡아봅시다. 직장인이 평일 저녁에 퇴근해서 2시간짜리 강의 듣고 주말~평일에 또 따로 시간 내서 과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제 수행에서 좀 더 욕심을 부려서 혼자서 더 서비스를 써보며 공부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그만큼 시간과 정신/체력을 써야 한다. 나는 주말 오전에 중국어 학원도 따로 다녔고, 일주일에 한번 중국어<->한국어 언어 교환 스터디를 하기 때문에 정말 정신이 없었다. 중국어와 AWS 지식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서 자초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간다면 중국어 학원을 잠시 홀딩했을 것 같다.
3. 다른 프로그래머들과 행사에 참여해보자
나는 AWS DNA JAM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AWS community day 2021 JAM 행사에도 참여했고, AWS gameday AI/ML ops도 참여했는데 모두 즐거웠다. 각기 다른 회사, 각기 다른 직무의 프로그래머들끼리 모여서 하나의 문제에 달려들어 해결해내는 경험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행사를 통해 나와 비슷한 연차의 주니어 프로그래머와 교류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회사 생활, 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 등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하고 공감받고. 한편 아무래도 AWS DNA에 신청한 만큼 다들 공부/자기발전, 기술 지식 등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야기가 조금만 잘못(?) 흘러가면 순식간에 채용부스 분위기가 되어버리는 것도 몹시 재미있었다. 깔깔
우연히 설명회 메일을 보게 되고, 신청을 하고, 2기 팀장을 자원해서 온라인 게더 모임도 진행해보고, Case Sharing 발표를 하고, 2개의 JAM 행사에서 2등도 해보고, 정말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3기에 지원했을 때는 "경쟁률 세겠지? 일단 넣어보고 고민하자!" 하고 생각했었는데 나비효과처럼 뭔가 그 행동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긍정적 방향으로) 일들이 와르르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신기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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